트렌볼론은 이 시리즈에서 성격이 가장 다른 물질이다. 사람을 대상으로 한 임상시험이 사실상 없다. 사람에게 쓰라고 만든 약이 아니기 때문이다. 이것은 소를 살찌우기 위한 축산용 성장촉진제이고, 미국 농무부의 사육 현장에서 귀에 심는 임플란트 형태로 쓰인다.
그런데 보디빌딩계에서는 가장 강력한 물질로 이야기된다. 근거의 양과 평판의 크기가 이만큼 어긋나는 물질도 드물다.
구조

분자식은 C18H22O2, 분자량 270.4다. 난드롤론과 마찬가지로 19-노르 골격이고, 여기에 이중결합이 두 개 더 있다.
- Δ4, Δ9, Δ11 트리엔 구조: 세 개의 이중결합이 A, B, C 고리에 걸쳐 있다. 이 때문에 분자가 상당히 평면적이 되고, 안드로겐 수용체에 매우 높은 친화도로 결합한다.
- 이중결합 자리 때문에 아로마타제의 기질이 되지 않는다. 에스트로겐으로 바뀌지 않는다.
- 5α-환원효소의 기질도 되지 않는다.
에스터는 아세테이트, 에난테이트, 헥사하이드로벤질카보네이트, 운데카노에이트가 알려져 있다. 아세테이트 에스터의 반감기는 약 2~3일, 활성 본체는 그보다 훨씬 짧다.
수용체 선택성이 나쁜 쪽으로 넓다
트렌볼론의 문제는 안드로겐 수용체에만 붙지 않는다는 데 있다.

- 안드로겐 수용체(AR): 매우 높은 친화도. 테스토스테론보다 높다고 보고된다.
- 프로게스테론 수용체(PR): 높은 친화도로 결합한다. 프로락틴 상승과 성기능 문제의 배경이다.
- 글루코코르티코이드 수용체(GR): 결합이 보고된다. 코르티솔 신호에 개입한다.
수용체 세 개에 동시에 작용하는 물질은 부작용의 종류가 넓어지고, 한 가지 대응 약으로 관리되지 않는다. 아로마타제 억제제를 써도 프로게스틴 계열 문제는 그대로 남는다.
축산에서의 용도와 그 근거
트렌볼론 아세테이트는 Finaplix, Revalor 같은 상품명으로 비육우에 사용된다. 귀 뒤 피하에 심는 임플란트에서 서서히 방출되어 몇 달간 작용한다. 효과는 축산 문헌에 잘 정리되어 있다. 증체율과 사료 효율이 개선되고, 대개 에스트라디올과 병용해 시너지를 노린다.
여기서 중요한 점은 이 근거가 전부 소의 자료라는 것이다. 소의 대사, 수용체 분포, 수명, 투여 기간은 사람과 다르다. "소에서 효과가 크므로 사람에서도 그렇다"는 추론에는 아무 보증이 없다.
사람용으로는 헥사하이드로벤질카보네이트 에스터가 과거 유럽에서 판매된 적이 있으나 이후 시장에서 사라졌다. 현재 사람에게 승인된 트렌볼론 제제는 없다.
사람에서 알려진 것과 알려지지 않은 것
알려지지 않은 것부터 분명히 해야 한다. 근육량 증가 폭, 근력 향상 폭, 장기 심혈관 영향, 회복 기간에 대한 사람 대상 무작위 대조시험이 없다. 인터넷에서 흔히 인용되는 "테스토스테론의 다섯 배" 같은 표현은 쥐 검사에서 나온 결합 친화도와 조직 무게 비교치이지 사람의 근육 증가량이 아니다.
사람에 대한 자료는 다음 세 갈래뿐이다.
- 수용체 결합 실험(시험관): AR, PR, GR 결합 친화도.
- 약동학과 대사체 연구: 도핑 검사 목적으로 수행된다.
- 증례 보고와 사용자 조사: 급성 신손상, 심근병증, 정신과적 증상 등 개별 보고.
사용자 사이에서 널리 이야기되는 "트렌 기침"(주사 직후의 급성 기침)은 체계적으로 연구된 적이 없고, 기름 주사제 전반에서 보고되는 현상과 구별되지 않는다.
환경 문제
트렌볼론은 사람 약리학 밖에서도 논쟁거리다. 비육장에서 배출된 대사체가 하천으로 유입되어 어류의 내분비를 교란한다는 연구가 축적되어 있다. 특히 이 계열 화합물은 햇빛에 의해 분해된 뒤 조건에 따라 다시 원래 형태로 되돌아가는 현상이 보고되어, 환경 중 잔류 평가를 어렵게 만든다.
이 물질에서 배울 점
트렌볼론은 근거의 공백이 어떻게 확신으로 채워지는지 보여주는 사례다. 사람 데이터가 없다는 사실은 "안전하다"도 "위험하다"도 아니고 그냥 모른다는 뜻인데, 실제 담론에서는 동물 자료와 경험담이 그 자리를 메운다.
수용체 세 개에 걸쳐 작용하고, 사람 대상 안전성 자료가 없고, 축산용 제형을 사람이 쓰는 물질이라는 세 가지 사실만으로도 위험 평가에는 충분하다.
아나볼릭 스테로이드는 전문의약품입니다. 의사의 처방 없이 구입하거나 사용하는 것은 약사법 위반이며, 스포츠에서는 도핑에 해당합니다. 이 글은 약리학과 의학 문헌을 정리한 교육 목적의 자료이고, 사용을 권하지 않습니다. 사용하지 마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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